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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뷰

맘스다이어리




 

 

● 도  서 : 맘스다이어리

○ 저  자 : 민이맘외 59명의 엄마들

● 출판사: 이젠

 

태교 육아일기 무료 출판 블로그 맘스다이어리에 등록된 육아일기 중 엄선한 글들을 모아 엮어낸 책입니다. 저도 육아일기를 쓰고 싶은데 글쓴지가 하도 오래되어 막막하던 즈음에 만나본 반가운 책이에요.

 

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곁에서 어깨 너머로 볼 때엔 다들 비슷한 것 같지만, 품에 안기 조차 조심스러운 따뜻하고 몽글몽글한 내 아이를 품어본 사람이라면 그 소중하고 뭉클하기까지 한 감정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에요.

 

 

60명의 부모가 담아낸 저마다의 빛깔들로 반짝이는 이야기들은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함께 아이를 걱정하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만큼 절절히 와닿네요. 각기 다른 아이들과 사연이지만 우리를 관통하고 있는 부모라는 이름 안에서는 모두 한 마음이 되나 봅니다.

 

'나무와 별이에게 쓰는 편지'에는 세쌍둥이 중 둘만 남은 쌍둥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실려 있어요. 태양이를 먼저 하늘로 보내느라 눈물로 보냈던 임신 초기 얘기가 나와서 저도 잠깐 잊고 있던 토토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. 이젠 마음속 가족이 되어버린 내 강아지 토토는 연두를 갖자마자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어서 하늘로 먼저 떠나야 했어요.

 

매사 조심해야 하는 임신 초기에 슬픔에 휩싸여 있는 게 연두에게 좋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. 깊고 깊은 눈망울을 가진 토토가 강아지 두 마리와 신생아가 함께 지내는 걸 반대하는 다른 가족들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제 맘을 편하게 해주려 급히 가버린 것만 같아, 아직도 토토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네요...

 

임신 초기에 늘 울음을 달고 살았고, 새로 들어간지 얼마 안된 직장에서는 임신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밥먹듯 야근을 하고 늘 분주히 뛰어다녔던 시간들... 악착같은 마음으로 버텨냈던 그 시간들이 연두에게 한없이 미안해 집니다. 그럼에도 우리 연두는 이토록 건강하게, 이토록 우주 최강 순둥이로 밝게 태어나줘서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요.^^ 연두가 너무 걱정이 되어 튼튼이라는 태명을 지었고, 안정되고 단단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늘 기도했어요. 지금처럼... 강 같이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랄 수 있게 좋은 부모가 되어줄 겁니다.

 

 

책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참 많아요. 자궁암에 걸린 민기엄마는 민기 마저 태어나자마자 뇌수술을 받아야했고 도담이는 태어난지 이틀만에 혈액 희석을 했구요. 태어나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예원이는 그 마저 장기화되면 뇌에 좋지 않아 기관절개술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애끓는 사연이 실려 있어요.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 아기 천사들이 왜 이토록 고통받아야 하는지... 아기들에게만은 부디 이런 불행이 비켜갔으면 하네요.

 

별 탈 없이 출산 과정을 거치고 연두도 아픈 곳이 없다는 게 이렇게도 감사한 일이란 걸 다시 깨달아요. 그런데도 감사하기는 커녕 민규마미나 지성이엄마의 사연처럼 부실하고 간편한 식사꺼리만 찾기에 급급했어요. 엄마가 먹는 음식이 모유를 통해 내 아이의 살과 뼈를 만들어요. 내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아이의 몸이 되는데... 그 동안 너무 무신경 했음을 반성해 봅니다. 

 

책에는 그 밖에도 행복한 사연이나 산후우울증 같은, 임산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연들이 여럿 실려있어요. 육아에 지칠 때 첫 마음을 되살려줄 고마운 책, 여러분도 한번쯤 읽어보세요~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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